은행장들 만난 금감원장 "코로나 대출 책임 안 묻겠다"

입력 2020-03-03 15:01   수정 2020-03-04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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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3일 은행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은 금감원이 검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부실 책임을 묻지 않을 테니 최대한 빌려주라는 뜻이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은행권이 실질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해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산업·신한·SC제일·하나·기업·한국씨티·수출입·수협·광주·전북·카카오 등 11곳의 은행장이 참석했다.

윤 원장은 은행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코로나19 지원 상황과 실적을 직접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또 “선의로 대출을 취급한 일선 영업점 직원들에게 어떤 불이익도 주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는 “과거 은행권은 ‘비 올 때 우산을 뺏는다’는 쓴소리를 들었다”며 “소나기가 쏟아질 때 튼튼한 우산을 주는 든든한 은행의 모습을 국민에게 각인시켜 달라”고 했다.

은행연합회는 정부·여당이 권장하고 있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6개 은행(기업·신한·하나·농협·수협·전북)이 실시하고 있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은행권이 적극 동참해 은행 소유 부동산의 임대료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코로나19 피해 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총 7조1000억원의 자금을 신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창구 방문 없이 전화만 해도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기로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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