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여행 차단, 한국·이탈리아·일본 주시"

입력 2020-03-04 07:56   수정 2020-06-01 00: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추가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며 그 대상으로 한국과 이탈리아, 일본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등 코로나19 확산국의 여행 차단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탈리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한국을 면밀히 주시하고 일본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적절한 때에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태까지 여행 차단 조치를 지속적으로 내려왔다는 점을 짚으며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우리는 (코로나19에)심하게 영향을 받은 다른 나라를 살펴보고 있다. 우리는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조치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부연했다.

또 "우리는 (여행 차단 조치를) 하길 원하지 않지만 다른 나라를 살펴보고 있고 매우 엄중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한국 등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하고 있는 국가에 여행 제한 강화를 고려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 더 많은 (질병) 발발을 겪는 특정 국가들에 대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1일에는 코로나19 위험이 높은 국가에서 오는 여행자들에게는 미국에 도착한 뒤에도 의료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내에서 여행제한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빈발한 지역이 오직 한 곳(워싱턴 주) 있지만 현재 전혀 살펴보고 있지 않다"며 미국내 특정 지역 차단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또 일본의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나 미국 선수의 참가 문제 등에 관한해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친구'라고 짚으며 "그 문제는 아베 총리에게 남겨두려고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아베)는 아름다운 장소를 지었다. 그 장소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인 데다 수십억달러의 돈을 지출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나는 일본의 결정에 달린 것으로 남겨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날 미국 워싱턴주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3명 더 증가, 매국 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수는 총 9명으로 늘었다. 주요 현지 외신들은 이 같은 사실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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