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증시 주변에서 주식투자 시점을 기다리는 자금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증시 주변자금은 124조906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한달 전인 1월 말보다 8조7663억원 증가했다.
증시 주변자금이란 투자자예탁금(31조2124억원) 파생상품거래예수금(8조7972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73조4829억원) 위탁매매미수금(2051억원) 신용융자잔고(10조3726억원) 신용대주잔고(2046억원) 등을 합한 것이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 투자자가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에 잠시 맡겨놓은 돈이다. 주식 매입을 위한 대기자금으로 해석된다. 신용융잔고는 증권사가 고객에게 일정한 보증금(증거금)을 받고 주식 매매자금을 빌려 준 돈의 합이다. RP는 정기예금보다 약간 높은 금리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이다. 증시가 방향성 없이 등락할 때 투자자들이 잠시 돈을 맡겨두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이처럼 증시 주변자금은 주식투자를 위한 대기자금이라 볼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증시가 폭락한 점,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는 점 등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증시 주변자금의 이유로 지목된다.
증시 반등은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 속도가 둔화될 때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도 감염병 불안감이 진정되면서 반등이 나타났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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