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주 전역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 내 첫 사망자가 발생하자 내놓은 조치다.
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따르면 개빈 뉴섬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캘리포니아주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비상사태 선포가 사태 대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캘리포니아주는 확진자 식별과 방역 조치 등을 위해 관계자들을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보건당국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최초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워싱턴주 밖에서 나온 최초 코로나19 사망자다. 이 사망자는 고령의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확진환자는 한국시간 5일 오전 10시 기준 53건이다.
주정부 비상사태 선포에 앞서 캘리포니아 각지에선 카운티 등 각 지역 당국이 코로나19 비상령을 내렸다. 미국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대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는 4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LA 인근 오렌지 카운티와 캘리포니아주 남부 샌디에이고, 북부 샌프란시스코는 각각 지난달 말 코로나19 비상령을 발동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LA 인근 패서디나와 항구 도시 롱비치 등도 비상사태를 선포할 예정이다.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 나온 첫 코로나19 사망자는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미 보건당국이 추정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11~21일 샌프란시스코와 멕시코를 왕복한 크루즈선으로 여행을 했다. 이후 지난 3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4일 숨졌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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