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힘내세요"…골프계도 '조용한 나눔'

입력 2020-03-05 15:26   수정 2020-03-06 03:32

골프 브랜드들의 ‘조용한 나눔’이 호응을 얻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 급감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홍보 효과’를 의식하지 않은 행보라 반응이 더 뜨겁다.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 게시판엔 최근 고마움을 표시하는 수십 건의 감사 글이 올라와 있다. 회사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에도 수십 건의 감사 글이 개재돼 있다. 게시판에 항의나 불만 글이 올라오는 건 흔한 일이지만, 구매자가 판매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사연은 이랬다.

타이틀리스트는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보유했던 마스크 5000장을 5장씩 나눠 고객 1000명에게 보냈다. 1000명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몰려 있는 대구·경북·경남 지역 거주자들이다. 타이틀리스트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토대로 회사에 있던 마스크를 상황이 어려운 대구·경상 지역 고객들에게 보냈는데 감사 인사가 이렇게 많이 올라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한 것뿐인데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골프 예약사이트 엑스골프(XGOLF)도 최근 편지와 함께 주요 고객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했다. 엑스골프 관계자는 “조금이나마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되기 위해 마스크를 보냈다”고 전했다.

경기 하남에 있는 캐슬렉스서울CC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린 지난달부터 내장객들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제공했다. 1만5000장을 준비했는데 최근 모두 동났다. 이성무 캐슬렉스CC 대표는 “넉넉하다고 생각한 마스크가 모두 동나 급하게 추가 물량을 구하고 있다”고 했다.

골프 브랜드 PXG와 거리 측정기 브랜드 부쉬넬 국내 총판인 카네 신재호 회장은 최근 1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신 회장은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기금을 마련했다”며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브랜드로서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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