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분야는 세포치료제라고 생각합니다. SCM생명과학은 강점을 지니고 있는 줄기세포치료제에 더해 면역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까지 갖추며 경쟁력을 강화했습니다.”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사진)는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포치료제 개발 기술과 외국 바이오기업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소프트웨어(기술)에 미국·유럽 시장을 겨냥한 하드웨어(cGMP 생산시설)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다음달 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2014년 설립된 SCM생명과학은 줄기세포치료제와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다. 강점을 보여온 줄기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으로는 국내 임상 중인 이식편대숙주질환(골수 이식 시 발생하는 면역거부 질환), 급성 췌장염, 아토피 등의 치료제가 있다.
이 대표는 “순도 높은 줄기세포를 분리할 수 있는 층분리배양법을 원천기술로 확보해 제조단가를 낮출 계획”이라며 “희귀병인 이식편대숙주질환, 급성 췌장염 치료제는 임상2상 후 조기 시장 진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면역세포치료제 기술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cGMP)을 받은 생산시설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M&A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회사는 제넥신과 손잡고 미국 코이뮨을 인수했다. 올초에는 코이뮨을 통해 이탈리아의 포뮬라를 사들였다. 신장암, 백혈병 면역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 및 코이뮨의 cGMP 생산기지까지 확보하게 됐다.
이 대표는 “이미 기술이전(라이선싱 아웃) 성과를 냈다”며 “이르면 2023년 흑자전환을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국영 제약사인 듀오파마는 SCM생명과학의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동남아시아 4개국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지분 투자도 했다. 아토피 치료제는 한독에 국내 기술이전을 마쳤다.
그는 “대만 기업의 척수소뇌성 실조증 파이프라인을 들여와 국내 임상2상을 진행하는 등 파이프라인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CM생명과학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5500~1만8000원으로 오는 18~19일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결과를 반영해 확정한다. 신주 180만 주를 발행해 279억~324억원을 조달한 뒤 R&D 등에 쓸 예정이다.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서 24~25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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