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태영건설, 회사채 수요 확보…투심 위축 극복

입력 2020-03-06 09:00  


≪이 기사는 03월06일(08:5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7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에 나선 태영건설이 모집액의 두 배가 넘는 투자수요를 모았다. 최근 회사채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3년 만기 회사채 7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51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미래에셋대우가 발행 주관을 맡았다.

회사채 투자심리가 가라앉은 가운데서도 기대 이상의 수요를 모았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선뜻 회사채를 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1.051%(5일 기준)까지 내려온 가운데 이제는 A등급 회사채 금리마저 연 1%대 진입했다. 이 같은 분위기 변화에 한국토지신탁이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채우는 데 실패했고, 지난 2일에는 에이치케이이노엔(옛 CJ헬스케어)이 겨우 모집액(500억원)만큼만 매수주문을 받았다.

발행여건이 악화됐음에도 태영건설은 좀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채권 희망금리를 시가평가 금리(5일 기준 연 1.96%)보다 최고 0.3%포인트 높게 제시했다.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여섯 번째로 높은 ‘A’다. 그나마 연 2%대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자 몇몇 기관들이 투자를 결정하는 데 부담을 덜 느끼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은 모두 시가평가 금리보다 0.2%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로 매수주문을 넣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연 2%대 금리를 보장한 전략이 주효했다”며 “발행 후 회사채 금리가 더 떨어지더라도 채권가격 상승에 맞춰 매매 차익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 기관들이 매수의향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넉넉한 투자수요가 모이자 발행금액을 최대 1400억원까지 늘릴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재원과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