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한진칼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인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PE)의 임춘수 대표가 한진칼의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되면서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한진칼의 사외이사 후보 관련 일체의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이렇게 원칙을 정했다"고 말했다.
한진칼은 이번 주총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사내이사에 재선임하고 사내·사외이사진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 회장 뿐만 아니라 하은용 대한항공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를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사외이사 후보에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을 추천했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준법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했다는 게 한진칼 설명이다.
이 때문에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 교체를 주장하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모펀드 KCGI·반도건설 등 3자 연합과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3자 연합은 이번 주총에 SK그룹 부회장 출신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 등을 사내·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3자연합은 조 회장이 한진그룹에서 퇴진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는 27일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지난해 12월 26일 전에 매입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다. 조 회장 측의 우호 지분은 조 회장(6.52%)을 비롯해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델타항공(10%), 카카오(1%), 특수관계인(4.15%) 등 33.45%다. 3자 연합은 조 전 부사장(6.49%)을 포함해 KCGI(17.29%), 반도건설(8.2%) 등 31.98%를 보유하고 있다. 양측의 지분율 차이는 1%포인트 남짓에 불과하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