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속도내는 GM, 차세대 배터리·플랫폼 공개

입력 2020-03-06 13:43   수정 2020-03-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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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모기업인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가 지난 4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EV 위크'를 열고 신규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와 이를 사용하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날 발표한 전기차 전략의 핵심은 모듈식 차량 구동 시스템과 자체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하는 3세대 글로벌 전기차 플랫폼이다. 다양한 차종에 적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GM은 신형 플랫폼과 구동 시스템, 배터리를 기반으로 일반 전기차 모델부터 프리미엄 전기차, 상용 트럭 전기차, 고성능 퍼포먼스 전기차까지 확고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제품 개발의 혁신과 미래 순수 전기차 시대를 위해 회사가 넘어야 할 도전과제를 받아들였다”면서 “복잡성을 대폭 줄이면서도 보다 유연한 방식으로 GM의 풀사이즈 픽업 트럭 사업에 필적할 만한 규모의 경제성을 갖춘 다양한 브랜드와 세그먼트를 위한 전기차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GM의 신형 얼티엄 배터리는 대형 파우치 형태의 셀을 배터리 팩 내부에 가로 또는 세로로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어 차량별로 배터리 공간을 최적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또한 50kWh에서 200kWh까지 다양한 종류로 구성해 차량에 따라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거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 3초대 스포츠 차량, 1회 충전으로 644km 주행이 가능한 차량 등 다양한 모델 생산이 가능하게 했다.

LG화학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배터리 셀 비용을 1kWh당 100달러 미만으로 낮춘다는 계획도 세웠다. 기존 생산설비를 전기차 생산에도 최대한 재활용해 투자 비용을 절감하고 부품 수를 최소화해 단순한 조립으로 차량을 설계해 생산 비용도 낮추기로 했다. 현재 GM이 생산하는 내연기관 자동차는 550가지 파워트레인 조합으로 구성되지만,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서는 19가지 배터리·드라이브 유닛 조합으로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GM의 수 천명에 달하는 과학자, 엔지니어 그리고 디자이너들이 회사의 역사적인 재도약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우리는 수백만 명의 고객을 만족시키면서, 수익을 만들어 내는 전기차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GM은 올해부터 쉐보레, 캐딜락, GMC, 뷰익 등 각 브랜드별로 새로운 전기차 모델들을 출시하고 내년 10개에 달하는 신형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2023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최대 22개 모델까지 늘리기로 했다. 올해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된 자율주행 전기차 크루즈 오리진은 GM의 3세대 전기차 플랫폼과 얼티엄 배터리를 사용한 첫 모델이다. 이어 출시될 모델은 오는 4월에 공개하는 럭셔리 전기차 SUV인 캐딜락 리릭으로 예정됐다. 5월에는 얼티엄 배터리가 탑재된 GMC 허머 EV도 공개된다.

업계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부터 2030년 사이 약 300만대 규모로 증가하며 차량 유지비용도 지속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M은 향후 5년 내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 100만대를 달성해 전기차 시장 성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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