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햅위더스 유현지 대표원장 “초고령화 시대 노인성 질환에 따른 언어장애 문제 해결 위한 관심과 노력 필요해”
우리나라의 65세 인구가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화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으나, 한국의 노인복지순위는 96개국 중 60위로 베트남(41위), 필리핀(50위)보다도 뒤쳐지는 수준이다. 심지어 지난 번 조사 대비 10단계나 하락하여 점차 하락 추세이다. 특히 노인성 질환 중 하나인 뇌졸중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나, 관련 재활 체계의 개선 속도는 매우 더디다.
이와 관련하여 리햅위더스의 유현지 대표원장과의 문답을 통해 재활시스템 중 성인 언어치료 분야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Q.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성인 전문 언어치료사와 신경언어장애 환자를 서로 연결해주는 플랫폼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설립 전에는 연세대학교에서 언어병리학 박사를 취득하고 관련 학과에서 교수생활을 하였다.
언어치료는 이론과 임상이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치료실습이 필수다. 성인 언어치료 분야의 경우 전문 기관이 거의 없어 치료사 양성이 어렵다. 이로 인해 성인 언어장애 환자들이 필요한 치료들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회사를 차리게 되었다.
Q. 구체적으로 성인언어치료 분야에서 문제는 무엇인가
환자 측면에서 문제점은 국내 사설 성인 언어치료 시설이 거의 없어,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발병 초기에는 수술이나 약물적 처치와 함께 대학병원 등에서 일정기간 재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퇴원 이후에 계속해서 언어치료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언어치료 제공 기관이 없기 때문에 병원을 옮겨가며 전원하거나, 어쩔 수 없이 개인적으로 카페를 통해 치료사를 직접 찾게 된다. 심지어 언어치료를 중단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치료사 측면에서는 성인 언어치료 전문가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경로가 매우 제한적이다. 성인 언어치료사가 되기 위한 임상 실습을 받을 곳이 일부 대학병원으로 한정되어 있다 보니, 대부분 아동 분야에 종사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대학병원에서 성인 전문 언어치료사로 근무하는 소수의 치료사들도 결혼과 육아 등으로 인해 퇴직한 후에, 재취업할 치료실이 없어 성인 전문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Q. 이러한 문제의 대안은 무엇인가
성인 언어치료 분야의 치료사 공급 부족 문제는 현재 당면 이슈임과 동시에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단기와 중장기 해법을 동시에 추진하는 ‘Two Track 접근법’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현재 경력 단절되었으나, 경험이 풍부한 치료사들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성인 전문 언어치료 기관을 많이 만들거나, 치료사와 환자를 서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언어 장애의 문제는 곧 사회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정부 차원에서도 전문 치료실이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성인 전문 언어치료사 양성이 어려운 환경에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성인 언어치료 수요를 맞추기는 어렵다. 때문에 학교에서부터 성인 언어치료 임상 실습과 취업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산학이 서로 협력하여 관련 프로그램을 많이 만드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Q. 성인 언어치료의 수요가 어느 정도 수준인가
대표적인 성인 언어치료의 수요자인 뇌졸중 환자는 국내에서 매년 10만 명 이상 발생하고, 그 증가율이 두 자리 수 이상이다. 이 중 40~50%는 만성적 언어장애를 겪게 되어 치료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산업재해나 교통사고 등으로 뇌손상을 입게 되는 경우나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과 같은 퇴행성 장애들도 언어장애를 동반하게 될 확률이 높지만 이 또한 재활 과정에서 언어치료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해 사회나 일상으로의 복귀를 어렵게 만든다.
Q. 언어치료 효과는 어떠한가
언어치료의 효과에 관한 임상 연구 결과는 이미 방대한 양으로 보고되고 있고, 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한 뇌졸중 환자 대상 언어치료 효과에 관한 보고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언어치료를 받아 본 환자와 보호자들이 가장 잘 알고 있지만, 대부분은 성인 언어치료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한 상태여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신경장애로 인해 성인에게 발생한 언어장애에 대한 치료는 크게, 1) 의사소통기술을 담당할 뇌의 기능을 다시 살리거나, 새로운 경로를 만드는 방법, 2) 잔존한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서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는 방법, 3) 구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양식의 의사소통수단으로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방법이 있다. 환자의 병인 및 중증도에 따라 개인에게 가장 적절한 목표와 치료가 설계/진행되고, 최대한 빠른 시기에 시작해서 꾸준히 치료를 진행할 경우 그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Q. 회사 운영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현재 성인 전문 언어치료사 부족 문제를 개선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치료사 교육과 임상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또한, 국내 주요 대학과의 MOU를 통해 이를 보다 확대하고, 언어치료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1급 언어재활사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전문가 내/간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환자들을 위해서는 언어치료와 병행할 수 있는 자가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데, 중장기적으로 다른 재활치료 분야와의 협력적 접근을 위해 재활 통합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어치료사들이나 관련 학계에서는 성인 언어치료 분야의 구조적인 공급 부족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은 반면, 정부나 사회적 차원에서의 관심은 낮은 편이다. 앞으로 초고령화 시대 노인성 질환에 따른 언어장애 문제는 급증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당면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차원의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우리나라의 65세 인구가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화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으나, 한국의 노인복지순위는 96개국 중 60위로 베트남(41위), 필리핀(50위)보다도 뒤쳐지는 수준이다. 심지어 지난 번 조사 대비 10단계나 하락하여 점차 하락 추세이다. 특히 노인성 질환 중 하나인 뇌졸중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나, 관련 재활 체계의 개선 속도는 매우 더디다.
이와 관련하여 리햅위더스의 유현지 대표원장과의 문답을 통해 재활시스템 중 성인 언어치료 분야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Q.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성인 전문 언어치료사와 신경언어장애 환자를 서로 연결해주는 플랫폼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설립 전에는 연세대학교에서 언어병리학 박사를 취득하고 관련 학과에서 교수생활을 하였다.
언어치료는 이론과 임상이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치료실습이 필수다. 성인 언어치료 분야의 경우 전문 기관이 거의 없어 치료사 양성이 어렵다. 이로 인해 성인 언어장애 환자들이 필요한 치료들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회사를 차리게 되었다.
Q. 구체적으로 성인언어치료 분야에서 문제는 무엇인가
환자 측면에서 문제점은 국내 사설 성인 언어치료 시설이 거의 없어,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발병 초기에는 수술이나 약물적 처치와 함께 대학병원 등에서 일정기간 재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퇴원 이후에 계속해서 언어치료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언어치료 제공 기관이 없기 때문에 병원을 옮겨가며 전원하거나, 어쩔 수 없이 개인적으로 카페를 통해 치료사를 직접 찾게 된다. 심지어 언어치료를 중단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치료사 측면에서는 성인 언어치료 전문가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경로가 매우 제한적이다. 성인 언어치료사가 되기 위한 임상 실습을 받을 곳이 일부 대학병원으로 한정되어 있다 보니, 대부분 아동 분야에 종사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대학병원에서 성인 전문 언어치료사로 근무하는 소수의 치료사들도 결혼과 육아 등으로 인해 퇴직한 후에, 재취업할 치료실이 없어 성인 전문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Q. 이러한 문제의 대안은 무엇인가
성인 언어치료 분야의 치료사 공급 부족 문제는 현재 당면 이슈임과 동시에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단기와 중장기 해법을 동시에 추진하는 ‘Two Track 접근법’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현재 경력 단절되었으나, 경험이 풍부한 치료사들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성인 전문 언어치료 기관을 많이 만들거나, 치료사와 환자를 서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언어 장애의 문제는 곧 사회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정부 차원에서도 전문 치료실이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성인 전문 언어치료사 양성이 어려운 환경에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성인 언어치료 수요를 맞추기는 어렵다. 때문에 학교에서부터 성인 언어치료 임상 실습과 취업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산학이 서로 협력하여 관련 프로그램을 많이 만드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Q. 성인 언어치료의 수요가 어느 정도 수준인가
대표적인 성인 언어치료의 수요자인 뇌졸중 환자는 국내에서 매년 10만 명 이상 발생하고, 그 증가율이 두 자리 수 이상이다. 이 중 40~50%는 만성적 언어장애를 겪게 되어 치료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산업재해나 교통사고 등으로 뇌손상을 입게 되는 경우나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과 같은 퇴행성 장애들도 언어장애를 동반하게 될 확률이 높지만 이 또한 재활 과정에서 언어치료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해 사회나 일상으로의 복귀를 어렵게 만든다.
Q. 언어치료 효과는 어떠한가
언어치료의 효과에 관한 임상 연구 결과는 이미 방대한 양으로 보고되고 있고, 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한 뇌졸중 환자 대상 언어치료 효과에 관한 보고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언어치료를 받아 본 환자와 보호자들이 가장 잘 알고 있지만, 대부분은 성인 언어치료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한 상태여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신경장애로 인해 성인에게 발생한 언어장애에 대한 치료는 크게, 1) 의사소통기술을 담당할 뇌의 기능을 다시 살리거나, 새로운 경로를 만드는 방법, 2) 잔존한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서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는 방법, 3) 구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양식의 의사소통수단으로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방법이 있다. 환자의 병인 및 중증도에 따라 개인에게 가장 적절한 목표와 치료가 설계/진행되고, 최대한 빠른 시기에 시작해서 꾸준히 치료를 진행할 경우 그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Q. 회사 운영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현재 성인 전문 언어치료사 부족 문제를 개선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치료사 교육과 임상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또한, 국내 주요 대학과의 MOU를 통해 이를 보다 확대하고, 언어치료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1급 언어재활사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전문가 내/간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환자들을 위해서는 언어치료와 병행할 수 있는 자가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데, 중장기적으로 다른 재활치료 분야와의 협력적 접근을 위해 재활 통합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어치료사들이나 관련 학계에서는 성인 언어치료 분야의 구조적인 공급 부족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은 반면, 정부나 사회적 차원에서의 관심은 낮은 편이다. 앞으로 초고령화 시대 노인성 질환에 따른 언어장애 문제는 급증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당면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차원의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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