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 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전속 설계사를 통한 대면 영업을 주로 하는 보험사일수록 타격이 커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전속 설계사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스마트보장분석 시스템의 기능을 개선하기로 했다.
스마트보장분석은 설계사가 고객과 직접 만나 고객의 보험 내용을 분석해주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고객을 직접 만나기 어려운 설계사들을 위해 DB손보는 분석 내용을 모바일로 전송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DB손보 관계자는 "당초 스마트보장분석 모바일 전송은 오는 5월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상황을 반영해 이달 중순부터 앞당겨 선보일 예정"이라며 "설계사와 고객이 직접 대면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스마트보장분석이 가능해 영업 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보생명과 현대해상은 설계사의 활동량과 관련된 각종 제도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출퇴근과 영업 활동 자체가 어려운 상황을 배려한 것이다.
교보생명은 고객을 방문해 보장내용을 설명하면 수수료를 가산해주는 등의 설계사의 활동량과 관련된 각종 제도를 당분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해상은 수수료 지급과 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교육 및 정보미팅 등 평가항목을 점포별로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전속 설계사들의 비대면 영업을 지원하기 위해 모바일청약 대상 상품을 추가했다. 또 신계약 심사서류의 비대면 접수를 확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저장된 건강검진 결과로 보험사 검진을 대체하는 '바로내진단' 서비스의 적용 범위도 넓혔다.
KB손해보험과 ABL생명은 영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 설계사를 대상으로 지원책을 선보였다.
KB손보는 한시적으로 해당 지역 설계사들의 영업 시책비를 인상했다. ABL생명은 대구·경북 지역 보험설계사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1인당 10만원 상당의 비상 물품을 지급했다.
아직 전속 설계사 대상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은 보험사들도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해당 보험사 관계자는 "2월 마감을 해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2월 중순부터 커지기 시작해 실제 영업 실적은 2월보다 3월에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보고 지원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