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남은 시즌이 무관중 경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BBC는 영국 정부가 EPL에 사실상 무관중 경기를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EPL 사무국은 지난 3일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권고사항을 담은 서한을 각 구단에 보냈다. 코로나19가 영국에서도 확산함에 따라 단계적으로 리그 정상 진행과 무관중 경기, 경기 취소 또는 리그 중단 및 연기 등 3단계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영국 정부는 "비상 대책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며 사실상 무관중 경기를 우회적으로 권고했다. 또 "한 클럽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리그가 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하는 게 힘들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확진자가 나오면 시즌 중단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
이 서한이 발송된 다음 날인 4일 영국 내 확진자는 87명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이 때문에 이번 주말부터 EPL 사상 처음으로 일괄적인 무관중 경기가 치러질 가능성이 나온다.
그러나 EPL 사무국은 권고 사항을 수용할지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다. EPL 사무국은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지면 그동안 축구장을 찾았던 관중 상당수는 감염 위험이 높은 실내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유럽에서 가장 가파른 이탈리아의 경우 모든 스포츠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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