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값에라도 팔겠다는 판매자와 싸게 사고 싶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50~90%가량 싸게 팔아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도 주목한 임박상품 시장
![](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AA.21979020.1.jpg)
라스트오더는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자 위치 주변의 외식 매장, 식자재 가게, 편의점 등의 할인정보를 제공한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비자는 상품을 선결제한 뒤 매장 식사와 방문 포장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지난달 1일부터 라스트오더를 도입했다. 전국 1만여 개 점포 중 8000여 곳이 라스트오더를 활용한다. 폐기 직전의 도시락 등을 반값에 살 수 있다. 도입 한 달여 만에 누적 5만4000여 건의 판매가 이뤄졌다.
오경석 미로 대표는 “세븐일레븐을 포함해 1만5000여 곳 매장이 라스트오더와 제휴했다”며 “올 상반기 중 롯데백화점의 다른 점포와 GS25, CU 등 다른 편의점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스트오더에 가입한 식당 등은 월 3만원의 이용료를 내고, 백화점과 편의점은 6~10%의 판매수수료를 지급한다. 미로는 지난해 9월 환경부로부터 음식물 쓰레기 저감에 기여한 공로로 ‘친환경 사회적 기업’ 지정을 받았다.
유통기한보다 ‘소비기한’ 중시
![](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AA.21980456.1.jpg)
과자, 사탕, 초콜릿 등 당류 제품을 주로 파는 달달몰, 흠집이 나거나 유통기한이 다 된 B급 식자재를 판매하는 이유몰 등도 비슷한 형태다.
‘킹콩프레시마트’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다 팔지 못한 식료품을 받아와 유통한다. 유통기한이 ‘오늘’로 끝나는 냉동식품, 우유 1L 등의 제품을 1000원에 살 수 있는 오프라인 식자재 마트다. 대형 e커머스도 가세했다. 11번가, G마켓, 위메프 등은 별도의 유통기한 임박 전문몰을 두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런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다.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덴마크의 ‘투 굿 투 고(Too Good To Go)’가 대표적이다. 유럽 12개국에서 4만여 곳의 베이커리, 슈퍼마켓, 식당 등과 제휴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일본에는 2018년 시작한 레듀스 고(Reduce GO), 미국은 뉴욕과 보스턴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푸드 포 올(Food for All)이 있다.
유통기한과 사용기한의 차이를 아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이 이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기한은 식품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는 마지막 날짜다. 마트 등에서 제품을 팔아도 되는 날짜의 기준이 된다. 반면 건강상 섭취해서는 안 되는 실제 마지노선은 ‘소비기한’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