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6일 “최근 금융당국이 고위험 파생결합펀드(DLF) 판매에 대해 제재를 하기로 결정한 것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신용도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과 4일 하나은행(170억원)과 우리은행(200억원)에 해외 금리연계형 DLF 불완전판매에 대한 과태료를 부과하고 사모펀드 신규판매 업무를 6개월간 정지하기로 의결했다. 두 은행은 해당 DLF 판매에 대한 손해배상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해 충당금을 적립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1600억원, 우리은행은 500억원씩 충당금을 쌓았다.
S&P는 과태료가 많지 않고 금융당국의 제재로 실적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당장 두 은행의 신용등급이 변동되진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이번 제재로 평판이 악화된 것은 앞으로 경영진의 안정성과 일관적인 사업전략을 실행하는 데 지장을 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창윤 S&P 연구원은 “경영 관리와 지배구조, 금융상품 판매와 관련한 내부통제가 상당히 취약해지면 은행에 대한 평판은 훼손된다”며 “만약 이 같은 일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면 두 은행의 신용등급은 강등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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