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유럽의 '우한'으로 급부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누적 확진자가 6000명에 육박했다. 사망자도 200명을 넘어섰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588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1247명(26.9%)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사망자는 233명으로, 전날보다 36명 늘어났다. 49명이 늘어난 전날보다는 규모가 작았지만 다른 발병국에 비해 여전히 많다.
이탈리아 정부는 경제·금융 중심도시인 밀라노를 비롯한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피에몬테주에 걸친 11개 지역을 추가로 '레드존'으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가족을 만나거나 중요한 업무 목적을 제외하고는 이 지역에 드나들지 못한다. 해당 지역 주민들 역시 정부 허가 없이는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제한된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행정명령은 다음 달 초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내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확산이 너무 늦게 파악된 점이 문제라고 짚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이 첫 감염자가 나오고 상황이 급속하게 악화되자 대응에 나섰지만 이미 늦었다는 것이다.
또한 당국의 초기 방역 실패가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기 감염자에 대한 역학 조사가 중국인이거나 중국인과 접촉한 사람들만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등 방역에 구멍이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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