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만큼 쏜다"…지난해 최대 실적낸 증권사, 배당금도 '高高'

입력 2020-03-08 11:48   수정 2020-03-0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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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지난해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자본 규모 1위 미래에셋대우의 2019 회계연도 결산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260원, 우선주 1주당 286원이다. 배당금 총액은 1821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12월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한 이후 가장 많은 액수였던 2018 회계연도의 보통주 1주당 220원과 총액 1539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보통주 1주당 배당금 1700원, 배당금 총액은 1518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배당금은 1주당 1400원, 총액 1250억원이었다.

총액 기준 10∼20년 만의 최대 배당을 기록한 증권사들도 있다.

교보증권은 올해 1주당 400원을 배당해 배당금 총액은 140억원이다. 1999년 회계연도의 1주당 600원, 배당금 총액 216억원 이후 20년 만에 가장 많은 액수다.

대신증권은 올해 1주당 1000원의 배당금을 결정해 총액은 6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시 1주당 1000원을 배당했던 2009회계연도의 배당금 총액 790억원 이후 10년 만에 최대다.

KTB투자증권은 전신인 KTB네트워크 시절을 포함해 2001회계연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보통주 배당을 결정했다. 규모는 1주당 150원, 우선주 배당금을 포함한 총액은 293억원이다.

이 밖에도 NH투자증권은 2017회계연도부터 3년 연속으로 보통주 1주당 500원, 우선주 1주당 550원씩 총액 1500억원 이상을 배당했다.

현대차증권도 보통주 1주당 600원 등 총액 215억원을 배당해 전년의 주당 450원, 총액 132억원을 웃돌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보통주 1주당 200원 등 총액 1357억원을 배당한다. 지난해 배당금인 보통주 1주당 200원, 총액 1천394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작년 주요 증권사들은 투자은행(IB) 부문 선전에 우수한 성적을 냈다. 미래에셋대우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2.1%, 순이익은 43.8% 늘었다. 삼성증권의 작년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3%, 17.3% 증가했다.

증권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부문의 호조가 최대 실적을 이끌어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채권 관련 수익과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수익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고 4분기가 비수기임에도 IB 관련 수익 역시 3분기보다 늘어나며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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