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8일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총괄선대위원장,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사진)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대위원장은 선거전략을 수립하고 후보자를 지원하는 등 선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김 전 위원장은 “제안이 오더라도 그런 자리를 맡을 여유가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은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통합당 의원에게도 선대위원장 자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대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19대 총선을 앞둔 2011년 말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에 합류해 ‘경제민주화’를 핵심 의제로 내걸어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진 2012년 대선에서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아 ‘김종인표’ 공천 개혁으로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통합당은 김 전 위원장의 선거 승리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합류 조건으로 경제 공약 등 당의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조정 권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은 김 전 위원장의 수락 여부에 따라 9일 또는 12일에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선대위를 발족한다는 방침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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