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막는 최고무기 '손 소독'…마스크가 아니다

입력 2020-03-08 14:21   수정 2020-03-08 15:23


"손 위생이 가장 중요, 마스크가 대체할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대란 사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위생원칙은 마스크가 아닌 손 위생소독 관리라고 전문가들은 재차 강조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도 국내 코로나19 발생현황 정례브리핑을 할 때마다 '마스크보다 손 씻기가 더 중요하다"고 반복해서 강조한다. 마스크 품귀로 출생년도에 따른 주 1인 2매, 5부제 배급방식까지 도입됐지만, 여전히 공급은 수요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마스크가 감염예방에 가장 효과적 수단은 아니란 점이다. 코로나19 예방 최우선은 손 위생관리다. 대다수 감염 경로는 자신의 손이기 때문이다.

비누나 손 소독제로 꼼꼼히 손을 구석구석 자주 씻는 습관이 마스크 착용보다 더 효과적이다. 마스크 착용이 도리어 다른 감염을 발생시킬 수도 있어서다. 마스크를 오래 쓰면 고온다습한 입김이 차면서 바이러스나 세균이 잘 자라는 환경으로 변모한다. 코로나19를 막으려다 다른 위험한 세균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방의학전문가인 장재연 아주대 의대 명예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바이러스는 미생물학적으로 생존하기 힘든 존재로, 건조한 상태에서 금방 사멸하는데, 마스크를 써서 촉촉하게 만들어 수분이 많고 체액이 있으면 오히려 오래 생존한다"고 지적한 배경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스크 자체가 추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폐기물로 규정한다. 마스크 사용보다 폐기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 이유다. WHO는 마스크를 벗을 때 손으로 마스크를 만지지 말고 귀걸이 부분을 잡고 빼야 한다고 권고한다. 사용한 마스크는 반드시 밀폐된 쓰레기통에 버리고, 이후 손을 깨끗이 씻어야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마스크를 쓰든 안쓰든 손 위생만큼 중요한 건 없는 셈이다.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조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손만 잘 씻어도 코로나19는 대부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만 깨끗해도 코로나19를 접촉으로 옮을 일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마스크 착용 권고는 코로나19가 비말, 즉 타인의 침이 튀어 전파되는 특성 탓이다. 하지만 일상에서 타인의 침을 맞을 일은 적다. 오히려 바이러스가 묻은 물건이나 손잡이, 옷감, 쇠붙이 등을 만진 손으로 자신의 입이나 코를 만져 감염되는 경우가 더 많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손의 위생 상태를 적절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마스크의 오염된 부분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등 손 위생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바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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