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4대 손해보험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보다 일제히 올랐다. 손해율은 손해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일컫는다.
이 중 가장 인상폭이 큰 곳은 DB손해보험이다. DB손해보험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보다 2.6%포인트 높은 87.0%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85.9%에서 88.0%, 현대해상은 85.1%에서 87.0%, 삼성화재는 86.2%에서 87.2%로 올랐다. 롯데손해보험(91.3%), 메리츠화재(84.0%), 한화손해보험(87.2%) 등 다른 주요 손해보험사 역시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일각에선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자동차를 적게 타면 사고도 그만큼 줄어들고 손해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결과는 업계의 예상을 빗나갔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 운행량이 주말에는 줄었지만 평일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며 “평일 출퇴근 때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된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지난달 교통사고 접수 건수는 28만8866건을 기록했다. 1년 전인 작년 2월(27만5066건)보다 5.0% 증가했다. 다만 지난달 말부터는 기업 재택근무 확산 등의 영향으로 평일 자동차 운행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경미한 교통사고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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