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와 관련 전 당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 당원 투표를 통한 의견 수렴 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표 방식은 늦어도 11일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이후 모바일 투표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사안의 중대성과 무게감 때문에 전 당원 투표를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이 전 당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하기로 한 것은 내부에서도 찬반이 극명하게 나뉘기 때문이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본회의 앞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원칙 없는 승리를 하려다가 원칙 없는 패배를 할까 두렵다"며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도 "소탐대실이다. 국민 비판을 면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냈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의견이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변인은 "사인이 무겁고 중요해서 (최고위 의견이) 통일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당원 투표에 나선다고 했지만, 사실상 비례연합정당 참여 수순에 돌입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진성 당원 중심으로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맞서 비례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