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 정부에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이동진료소' 운영 노하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최기영 과기부 장관과 캘빈 드로그마이어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실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유선회의를 가졌다.
백악관에서 먼저 요청한 이 유선회의에서 최 장관은 차를 타고 검진을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이동진료소와 코로나19 자가격리 여부를 알 수 있는 앱 등 국내 대응 사례를 드로그마이어 실장에게 소개했다.
우리 보건당국에 따르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은 접수부터 의료진 면담, 체온 측정, 코와 입의 검체 채취까지 10분이면 끝난다. 선별진료소까지 차를 몰고 온 시민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방식이어서 교차 감염에 대한 우려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다.
자가격리 앱은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이용해 대상자가 격리 장소를 이탈할 경우 경보음과 함께 담당 공무원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돼 있어 확진자 관리에 획기적이라는 반응이다. 두 시스템 모두 한국이 최초로 도입했다.
지난 3일 CNN은 고양시의 드라이브 스루에 대해 감염자와 의료진의 접촉을 막고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통해 검사 중 이탈자를 막을 수 있으며 신속한 검사가 가능하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은 하루 1만건을 검사하는데 일본은 1200건에 불과하다고 보도하면서 드라이브 스루를 언급했다. 쿠웨이트 일간 알라이도 드라이브 스루 등을 언급하며 "3월 중순이면 한국은 코로나19를 완전히 통제해 감염자 수가 줄 것"이라고 했다.
독일에서는 이미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검진을 도입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독일 헤센주 마부르크 지역에서는 4명의 의사가 최근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독일 헤센주 그로스-게라우 지역의 한 병원도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도입을 주도한 의사 울리케 크레취만은 언론 인터뷰에서 "드라이브 스루는 복잡하지 않고 속도가 빨라 모두에게 모두에게 안전하다"며 "이 아이디어를 최근 한국 진료 방식에서 얻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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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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