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에볼라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투약한다.
서울대병원은 9일 미국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NIAID)와 협약을 맺고 이날부터 렘데시비르 투약을 위한 환자 등록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렘데시비르는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에서 개발한 약이다.
미국국립보건원은 이 약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인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 코로나19 폐렴 환자 394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에 따라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도 연구에 참여한다.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코로나19 환자는 8명이다.
길리어드는 광범위한 항바이러스제로 렘데시비르를 개발했다. 초기 에볼라 치료제로 효능을 평가했지만 동물실험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환자 치료 효과를 기대하는 이유다.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임상시험은 NIAID가 세계보건기구(WHO) 자문단과 협력해 설계했다. 참여하는 대상자는 표준 임상연구 프로토콜에 따라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국내 연구책임자인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코로나19에 효과가 증명된 항바이러스제가 없다"며 "이번 임상시험으로 렘데시비르의 치료 효과를 확인하면 국내뿐 아니라 세계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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