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연예계 은퇴한다더니…동생 박유환 방송으로 복귀

입력 2020-03-09 13:50   수정 2020-03-09 13:52



마약 상습 투약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박유천이 연예계 복귀를 예고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은 지난 8일 동생이자 배우 박유환이 진행하는 트위치 생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유천은 '똥' 모양의 안경을 쓰고 팬들과 대화를 하는가 하면, 일본에서 활동할 때 불렀던 노래를 부르며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유천은 지난 1월 25일 태국 방콕 센트럴 플라자 쟁와타나에서 진행된 유료 팬미팅에서도 "많이 힘들어 하고 있지만, 잘 이겨내서 다시 활동해보겠다"며 "제가 먼저 여러분들 곁으로 다가가겠다"면서 활동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해당 팬미팅은 일부 좌석 가격이 5000밧(한화 약 19만3000원)으로 책정돼 논란이 됐던 행사였다.

박유천은 연인이었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와 결혼을 발표하면서 연예계 은퇴를 예고했고, 이후 두 사람이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기자회견에서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고, 만약 마약을 했다면 연예계에서 은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마약 투약 혐의가 밝혀지고,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음에도 해당 기간이 끝나기 전 활동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유천은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졌던 지난해 4월 스스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박유천은 억울함을 호소했고, 이후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전신 제모, 머리 탈색과 염색 등으로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를 통해 다리털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검출됐다. 이는 지난 1년 이내 박유천이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증거다.

이에 박유천은 "필로폰이 어떻게 체내로 들어갔는지 알 수 없다"며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다.

그렇지만 재판이 시작된 후 "팬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두려웠고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면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마약 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이에 수원지방법원은 지난해 7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 원을 선고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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