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분쟁이슈도 집어삼킨 '블랙먼데이'…사흘 새 25%↓

입력 2020-03-09 15:46   수정 2020-03-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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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에도 '경영권 분쟁' 이슈로 주가가 치솟던 한진칼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 공포에다 '유가 전쟁'까지 터진 탓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영향으로 보인다.

9일에도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은 '대한항공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한 한진칼 주주연합의 입장'이란 보도자료를 통해 여론전에 나섰다. 리베이트 의혹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요 변수'로 급부상 중이다.

한진칼의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33% 내린 6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만2700원까지 미끄러지면서 지난달 말 수준으로 돌아갔다.

한진칼은 그간 코로나19 사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가급등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급등, 상장 이래 최고가(9만6000원, 장중 기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종기 기준으로 주가상승률은 약 71%에 달한다.

하지만 '남매 전쟁'으로 천장 없이 오르던 주가는 5일부터 약세로 돌아선 이후 사흘째 급락하고 있다. 사흘간 주가하락률은 약 30%다. 지난주 중반 1주당 8만3~4000원에 거래되던 것이 6만2000원선까지 주저앉았다.

한진칼 주가는 요동치고 있지만 그룹 내 경영권 분쟁은 점입가경이다. 지분경쟁이 팽팽한 만큼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다툼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3자 연합은 이날 "대한항공 측의 반박은 불법 리베이트 수수와 조원태 대표이사의 관여 여부에 대해 실제로 어떤 것도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입장문을 내고 "합의서에서 언급된 리베이트 의혹 시기는 1996년부터 2000년 사이로, 조원태 회장은 2003년 한진그룹에 입사했기 때문에 전혀 모르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3자 연합은 이에 재반박 자료를 냈다. 이들은 "조원태 대표이사는 불법 리베이트가 수수된 2010~2013년 당시 여객사업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등의 직책으로서 항공기 도입을 직접 담당하는 핵심 임원이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3자 연합 입장문 요약.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한진칼 주주연합은 최근 대한항공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 및 이에 대한 대한항공 측의 3월 8일자 반박 보도자료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추가 입장을 밝힙니다.

대한항공 측의 반박은 불법 리베이트 수수와 조원태 대표이사의 관여 여부에 대해 실제로 어떤 것도 해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객관적 자료와 사실에 의해 다음과 같은 점들이 확인되고 있을 뿐입니다.

1. 프랑스 법원은 불법 리베이트 수수 사실을 명백히 확인하였고, 이는 에어버스 스스로도 인정한 사실입니다.
2. 조원태 대표이사는 불법 리베이트가 수수된 2010~2013년 당시 여객사업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등의 직책으로서 항공기 도입을 직접 담당하는 핵심 임원이었습니다.
3. 대한항공은 불법 리베이트 수수 과정에서 어떠한 내부적인 통제 시스템도 작동한 바 없었고, 의혹이 드러난 현재에도 아무 실질적 조사 없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어제 8일 '조현아 주주연합의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의혹 주장에 대하여'라는 입장문을 내어 저희 주주연합이 구체적인 내용도 근거도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강변하고 있으나, 이번 리베이트 의혹은 저희 주주연합 개인이 제기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회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먼저 그 사안이 드러난 것입니다.
대한항공은 지금이라도 내부적으로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진상을 규명하여 그 결과를 사법기관과 국민들 앞에 가감없이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저희 주주연합은 금번 에어버스 건으로 이미 사법조치 등을 진행하고 있는 해외 10 여개국의 경우와 같이 우리 사법기관이 대한항공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해 즉각 철저한 수사를 개시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 드립니다.

2020. 3. 9.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한진칼 주주연합 (KCGI, 조현아, 반도건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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