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코로나19 안정되면 한국은 방역모범사례로 평가받을 것"

입력 2020-03-09 16:13   수정 2020-03-09 16:18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아직 낙관은 금물”이라며 긴장감을 높였다. 다만 지난달 28일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꾸준히 줄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추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월 28일 916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3월 8일 248명으로 추세적으로 줄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의 추세를 이어가 신규 확진자 수를 더 줄이고 안정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책임론’을 의식한 듯 공은 국민에게 돌렸다. 문 대통령은 “끊임없이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고 증폭시키는 행동들이 일각에서 있었지만 국민은 흔들리지 않았다”며 “지금까지의 성과는 전적으로 방역당국과 의료진을 믿고 성원해 주신 국민의 힘”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관심이 모아졌던 일본의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한 발언은 자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과 관련해서는 외교부를 중심으로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해 조치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직접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소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아직 낙관은 금물”이라며 “소규모 집단 감염이 계속된다는 것은 보다 큰 집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므로 우리는 아직 조금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나라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 세계적으로 유행이 확산되는 조짐에 대해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집단 감염 사례가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과 종교 행사 등 다중 다수의 밀집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도 했다.

마스크 5부제로 인한 불편에 대해서는 거듭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1인당 1주 2장의 분량이 부족한 분도 많으실 것”이라며 “감염병의 빠른 확산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마스크 대란’을 막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참모들에게 ‘노(no) 마스크’ 회의를 권장했다. 필요할 경우 ‘면 마스크’를 사용하고 감염의심자만 보건용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청와대 측은 “청와대를 출입할 때나 경내에서 회의할 경우 일반 참석자는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하다”며 “경내 회의 주 발언자와 출퇴근 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면 마스크 사용을 권장한다”고 했다. 이날 수보회의 참석자들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다만 참석자 간 좌석 거리 확대를 위해 영상회의실에서 열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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