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급감"…뜨지 못하는 항공株…기관 "대한항공 등 저가매수 기회"

입력 2020-03-10 17:43   수정 2020-03-1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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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재와 유가 급락이라는 호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150원(0.64%) 오른 2만3550원에 마감됐다. 전날 유가 급락 호재에도 1% 넘게 하락한 데 이은 강보합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전날에 이어 40원(0.99%) 떨어진 4005원을 기록했다. 지난 6일 이후 3거래일간 8.7% 떨어지는 등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날 티웨이항공(-0.65%) 제주항공(-1.87%) 진에어(-1.99%) 등 주요 항공주도 함께 떨어졌다.

국제 유가 하락은 항공업종엔 수혜다. 항공유 비용이 큰 항공사 사업 구조상 유가가 10% 정도 내려가면 영업이익이 2.5%포인트 정도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주가가 방향을 못 잡는 것은 유가 하락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항공여객 수요 급감 악재가 더 크게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이 이달 말까지 한국인 입국 제한(14일 격리) 조치를 시행하면서 항공사들의 일본행 노선이 중단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일부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하려는 수요도 나오고 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는 유가 폭락 당일(9일) 이후 이틀간 60억원 규모 대한항공 주식을 순매수했다. 예상과 달리 지난달 항공화물 수요가 늘어난 게 기대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의 화물 수송은 전년 동기 대비 20.2% 늘어난 21만9000t을 기록했다.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생산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원자재를 운송시간이 짧은 항공화물을 통해 조달하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화물 운임은 이달 들어 2월의 두 배 이상으로 급등했다”며 “예상 못했던 항공화물 호황으로 대형 항공사 중심으로 실적 방어요인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주요 국내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는 대로 항공사들의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4937억원)는 전년 대비 88.5% 늘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의 올해 영업이익(컨센서스 37억원)은 흑자전환하고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은 적자 폭이 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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