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마스크 있는 약국, 앱으로 '확인' 가능해진다지만…

입력 2020-03-10 17:40   수정 2020-03-11 01:50


정부가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곳과 판매량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앞으로 스마트폰 앱이나 웹페이지를 통해 마스크 판매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마스크 판매처를 찾아 온 동네를 돌아다니는 번거로움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판매처에서 입력한 정보가 데이터에 반영되는 과정에서의 ‘시차’ 문제가 제기된다. 개수가 아니라 구간별로 데이터가 제공돼 시민들의 불편도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계부처는 10일 브리핑을 하고 공적 마스크 판매 데이터를 민간기업 등에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약국 데이터는 이날 오후 7시부터 개방했다. 11일에는 우체국 데이터를 공개하고, 농협 하나로마트 판매 정보는 시스템이 마련되는 대로 민간에 공개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민간 개발자들이 개방된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앱 서비스 등을 신속하게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운영을 중단했던 ‘마스크 알리미’, ‘마스크 스캐너’ 등 마스크 판매 현황을 알려주는 앱도 서비스를 재개할 전망이다. 장석영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데이터만 있으면 3~4시간 내 앱이나 웹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는 의견을 들었다”고 했다.

마스크 수량 정보는 구체적인 개수가 아니라 구간 단위로 제공된다. ‘100개 이상’‘30~99개’ ‘30개 미만’ ‘재고없음’과 같은 식이다.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으면 1, 2개 등 소량의 재고를 보고 약국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다 팔린 뒤 헛걸음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대한약사회의 의견을 반영했다. 재고 정보는 5~10분 간격으로 업데이트된다. 그러나 구간별로 데이터를 제공하더라도 시차에 따른 불편은 해소하기 힘들 전망이다.

정부는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모든 약국의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마스크 배분을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자동으로 판매 데이터가 입력되는 만큼 기술적인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약국의 마스크 입고 과정에서 수량이 제때 입력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약사들이 손님들을 응대하다 보면 제때 정보를 입력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온라인과 모바일로만 정보가 전달된다는 점도 문제다. 앱에 익숙지 않은 노인들이 정보를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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