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0일 "한 마음이 돼 문재인 정권 타도에 당력을 모아도 힘이 모자라는 마당에 황금 같은 시간을 당내 투쟁에 소모하는 당내 정치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번주 목요일(1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까지 지켜보겠다. 황 대표가 과연 큰 도량의 대장부인지 지켜보겠다"며 "내가 갈 정치적 방향은 황 대표의 결단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홍 전 대표의 언급은 자신을 공천에서 떨어트린 김 위원장의 결정에 황 대표가 영향을 미쳤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홍 전 대표가 공천을 신청한 경남 양산을에 나동연 전 양산시장, 박인 전 경남도의원, 이장권 전 경남도의원의 3인 경선을 결정했다. 홍 전 대표는 경남 양산을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에 대해 "원천 무효"라며 황교안 대표에게 컷오프 철회를 요청했다.
홍 전 대표는 또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도 겨냥했다. 그는 "텃밭에서 5선을 하고 국회의장까지 하면서 당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 지난 탄핵 때 '박근혜 하야'를 외치면서 탈당하고 촛불 정신을 찬양하는 태도가 김 위원장이 말하는 희생과 헌신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 입으로는 희생과 헌신을 말할 자격이 없다. 김형오 위원장은 그 입을 다물라"고 쏘아붙였다.
홍 전 대표는 "사감(私感·개인적 감정)으로, 또는 자기 지인 공천을 위해 곳곳에 무리한 컷오프(공천 배제)를 자행하는 '막천'을 해놓고 희생과 헌신 운운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해선 안 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라고 따졌다.
김 위원장이 전날 정병국 의원의 불출마를 '희생과 헌신'으로 평가하면서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무소속으로 나온다면 애초 공천 신청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한 반박이다. 경기 여주·양평 5선인 정병국 의원은 김 위원장의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한 끝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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