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증시 패닉에 750억 달러(약 9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에 나섰다. 하지만 주식시장 폭락은 막지 못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Fed의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담당하는 뉴욕연방준비은행은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한도를 오는 12일까지 기존 1000억 달러에서 15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또 2주짜리 기간물 RP 한도도 기존 200억 달러에서 450억 달러로 확대됐다.
RP 거래는 일정 기간 내 되파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통화당국이 채권을 매입하면 시중에 유동성이 공급되는 방식이다. 이번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뉴욕 연은은 "금융시장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Fed의 유동성 추가 공급 발표에도 미국 증시는 폭락했다. 간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만3851.0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5.81포인트(7.60%) 미끄러진 2746.56을, 나스닥 지수는 624.94포인트(7.29%) 떨어진 7950.68에 장을 마쳤다.
앞서 Fed는 지난 3일 통화정책회의(FOMC)를 긴급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Fed가 정례 회의를 거치지 않고 금리를 인하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여만에 처음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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