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자동차·부품 줄줄이 약세…코로나·유가폭락 예의주시

입력 2020-03-10 10:09   수정 2020-03-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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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고 러시아발 유가전쟁까지 겹치며 밤 사이 뉴욕 등 세계 증시가 곤두박질쳤다. 국내 자동차 업계 주가도 눈치를 보며 내림세로 시작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개장 약 4분 만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7% 넘게 떨어지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시장이 급락하면 거래를 일시 중지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피의 월요일'로 불렸던 1997년 10월 27일 이후 약 23년 만이다.

증시 패닉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750억 달러(약 90조원)의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폭락을 막지는 못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5.81포인트(7.60%) 미끄러진 2746.56에, 나스닥 지수는 624.94포인트(7.29%) 떨어진 7950.68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만3851.02를 기록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국제유가도 20% 이상 폭락했다. 러시아발 '유가 전쟁' 조짐이 발생한 탓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15달러(24.6%)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걸프전 당시인 1991년 이후 최대다. WTI는 전 거래일인 지난 6일에도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불발 소식에 10.1% 급락한 바 있다.

국제유가 폭락은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논의가 지난 6일 결렬되며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에 맞춰 추진한 감산이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고, 이에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공식판매가격을 낮추는 공시에 산유량도 늘리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최저 2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충격에 국내 자동차 업계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오전 9시 30분 기준 현대차는 전일 대비 2.88% 하락한 10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기아차는 1.52% 하락한 3만2500원을, 쌍용차는 3.06% 내려간 1745원에 그쳤다. 부품주 역시 현대모비스가 1.03% 내린 19만2000원을, 현대위아도 1.46% 하락한 3만3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만도 역시 2.01%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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