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기생충 제작진 격려하며 지은 웃음, 상황파악 못하는 대통령으로 조롱"

입력 2020-03-10 11:18   수정 2020-03-10 11:49



탁현민 대통령행사기획 자문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향한 가짜뉴스가 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탁 위원은 9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언론이 대통령의 진심을 모두 알아주는 것은 기대하지 않지만, 점점 더 단편의 사실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오독하거나 편집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탁 위원은 "코로나19로, 졸업식에 참석 못하는 부모를 대신하여 참석한 대통령 내외의 마음을, 행사장에서 크게 웃는 사진 하나를 골라내어 선택하고, 그 장면으로 국민고통을 헤아리지 못하는 대통령으로 폄훼하고, 어려운 시기에 많은 위로와 감동을 주었던 기생충 제작진과 이미 몇차례 만남을 연기했던 미안함으로 마련한 식사자리를, 그들을 격려하며 웃음지은 모습을 ‘ 상황파악 못하는 대통령’으로 조롱한다"면서 "여기에 재래시장에 없던 물건이라도 가져다 놓아 달라고, 어떻게든 거기서 구매하겠다고 한 여사님의 배려가 무슨 대단한 연출인 것처럼 곡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3.1절 기념식을 진행한 것도, 가족없는 졸업식에 연설을 줄이고 모든 졸업생가족의 영상인사를 넣은 것도, 다들 너무나 마음 무거워하는 식사 자리에서 그래도 기생충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며 먼저 웃음지었던 대통령 내외분의 ‘배려’도,재래시장에서 ‘힘들게’구매한 꿀로 차를 만들어 코로나19 의료진에게 보내기 위해 재우고 있을 여사님의 수고도 다 못마땅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진심으로 나는 어떤 사람들이 대통령의 웃음이든 눈물이든, 어떤 단편적인 장면들에 들어있는 그 ‘진심’을 몰라준다해도 어쩔 수 없다 생각한다. 그러나 모르는 것과 그것을 곡해하는 것은 아주 다른 일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왜곡이고 거짓이다. 가짜뉴스가 아니라 그냥 가짜다"라며 "자신뿐 아니라 남까지도 속이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탁 위원은 "그렇게들 해서 얼마나 대단한 것을 얻으려는지 모르겠지만, 누군가의 진심을 의심할 수는 있어도 누군가의 진심을 가짜로 만드는 것은 참으로 용서받기 어려운 일이다"라며 "내가 누군가의 진심을 모를 수는 있지만 내가 모른다하여 그것이 누군가의 가식인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아카데미 영화제 4관왕 쾌거를 이룬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출연 배우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짜파구리를 곁들여 오찬을 하며 격려를 한 날 공교롭게도 첫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해 빛이 바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기생충'이 거둔 성과에 대해 “우리 영화 '기생충'이 세계 최고 영화제라는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를 얻었다”며 “그 영예의 주인공이 되신 봉 감독과 배우 송강호를 비롯한 출연진, 스태프, 제작사 모두의 성취에 정말 진심으로 축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영화 100년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도 아주 자랑스럽고 또 오스카 역사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쓰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아주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세심함이 돋보인 짜파구리 포함 오찬은 봉 감독이 거둔 영화의 쾌거를 축하할 수 있는 깜짝 아이템으로 기발함이 돋보였지만 이날 오후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코로나19 확진 이슈에 묻히고 말았다.

전 청와대 행정관이었던 탁 위원은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하는데 대해 "내가 청와대에 있었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자 이같은 보도를 한 언론에 대해 "중앙일보와 조선일보 등 몇몇 언론이 또 열심히 늘 해오던 방식(?)대로 ‘하던 일’을 하는게 안쓰럽다"고 비꼬아 말하며 언론에 날을 세웠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 내외 관련 가짜뉴스가 ‘도를 넘어섰다’며 원칙적인 법적 대응 입장을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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