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지난 2·20 대책 이후 처음으로 분양된 아파트에 1만명도 접수하지 않았다. 규제 전에 15만명이 넘게 청약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11일 한국감정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쌍용건설이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에는 408가구 모집에 6788명이 몰리면서 16.6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B로 31.8대 1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84㎡A(26.90대 1) △39㎡(17.00대 1) △74㎡(12.73대 1) △59㎡A(9.89대 1) △59㎡B(9.88대 1) 순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은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0개동으로 구성된 930가구 규모다. 2·20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에 편입되면서 세대주만 청약 가능하도록 기준이 변경됐다. 분양권 전매도 소유권이전등기시까지 제한되는 규정이 생겼다.
수원에서는 규제가 시작되기 전 세대주와 세대원 관계없이 1순위가 가능했다. 전매도 조정대상지역 여부와 관계없이 6개월에 불과했다.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까지 대거 붙으면서 청약자수가 최다치를 경신했다.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가 오르면서 빠른 시간에 시세차익이 가능한 지역으로 여겨졌다.
지난달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청약에는 107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5만6505이 몰렸다.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5.7대 1을 기록할 정도였다. 앞서 청약을 받았던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에도 7만4519명이 신청했다.
이처럼 뜨거운 열기를 나타냈던 수원이었지만, 지난달 21일부터 시행된 대책에는 다소 위축되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바이러스19)으로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으면서 청약자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 역시 모델하우스를 '사이버'로 대체했으며, 계약자에 한해서만 유닛을 공개할 예정이다.
실제 분양 현장에서도 투자 보다는 실수요 문의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건설 분양소장은 "대책으로 바뀐 규정과 청약요령을 문의하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며 "부동산 중개인들보다 실제 청약자들의 문의비중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서수원권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재개발 아파트다. 무엇보다 올해 개통 예정인 수인선(수원-인천)의 오목천역을 끼고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오목천역은 영신중학교, 영신여고 바로 앞에 자리한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550만원이다. 전용면적별 최고가는 59㎡A형이 3억9440만원, 84㎡B형이 5억2800만원 정도다. 단지 주변의 '오목천동 서희스타힐스'(전용 84㎡)가 지난달 5억58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낮은 가격에 분양됐다.
한편 1순위 청약을 같은날 진행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대성베르힐'은 1순위에서 645가구 모집에 1874명이 신청해 평균 2.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3개의 주택형 중 84㎡A와 84㎡B형만 마감됐다. 110㎡형은 2순위에서 신청을 더 받게 됐다.
충남 천안시 '천안 청당 서희스타힐스'는 5개 주택형이 모두 청약을 마감했다. 176가구 모집에 1556명이 신청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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