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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건은 공기 입자와 비슷한 20㎛(1㎛는 100만분의 1m) 크기의 초미립 스팀 상태로 약품을 초고속 분사해 공기 중 바이러스 등 각종 오염물질을 제균하는 원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밀폐된 공간이나 실내 전용 살균 방역장비로 주목받으면서 지난달 5000여 대에 이어 이달에도 8000여 대를 추가로 주문받았다. 이 대표는 “전 직원이 매달려 3교대로 밤새워 일해도 밀려드는 주문 물량을 제때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전용 살균제인 4L 용량의 에코하이진도 1주일에 평균 5000여 개 이상 팔린다. 살균제 매출은 지난달 12억원, 이달에는 3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난 10년간 플루건에 쏟아부은 투자금과 열정을 보상받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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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건을 첫 출시한 것은 2009년 국내에 신종플루가 발생했을 때다. 당시 인천공항 등에서 스팀을 내뿜는 살균 방역장비로 방송 등에 소개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2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병하면서 플루건은 연간 1만 대 이상 팔릴 만큼 인기였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발생하면서 스팀을 분사하는 플루건도 유사 제품으로 오인받아 매출이 급락했다.
이 대표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와 원두커피 머신 등에 대한 렌털사업을 하면서 벌어들인 자금으로 플루건의 성능을 높이는 기술 개발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핸디형(무게 2.5㎏) 유무선 플루건은 본체 속에 살균제 등 각종 약품을 넣어 필요한 곳에 분사하는 형태다.
미세한 입자가 공기 중에 30초 이상 떠다니며 바이러스 등 오염물질과 결합해 강력한 제균 효과를 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대 분사거리가 30m에 달해 100㎡ 면적을 분사하는 데 6분이면 충분하고 손길이 닿지 않는 구석까지 제균 작업이 가능하다.
에코인토트는 플루건에 약품 대신 물을 전기분해해 살균수인 차아염소산수를 자동 생성하는 기술도 개발해 다음달 출시한다. 지난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18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이 대표는 “올해부터 플루건을 기반으로 가정과 사무실, 빌딩 등을 겨냥한 친환경 살균·항균 케어사업을 확대해 5년 내 매출 500억원의 친환경 토털 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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