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블록체인 주도하는 자, 디지털 자산 차지한다

입력 2020-03-12 18:02   수정 2020-03-13 02:56

미국 등 선진국 정부들은 가상화폐에 대해 투자금을 모으는 ICO(initial coin offering·가상화폐발행)를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실물자산에 근거해 토큰을 발행하는 STO(security token offering·증권토큰발행)는 허용하거나, 허용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가상화폐를 실제 화폐로 인정하기에는 법정통화와의 관계, 투자자 보호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이를 자산이나 증권으로 보면 기존 자본시장법과 증권법의 규제를 적용하면 된다. 2018년 미국 크라우드펀딩 회사 인디고고는 콜로라도주 애스펀에 있는 스키 리조트의 객실 20%를 1800만달러의 디지털 코인으로 토큰화해 22개의 전자지갑으로 판매했다. 이런 STO는 데이터를 안전하고 투명하게 분산관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 덕분에 이뤄졌다.

국내 대표적 블록체인 전문가인 인호 고려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오준호 논픽션 작가와 함께 쓴 《부의 미래 누가 주도할 것인가》는 “자산의 디지털 토큰화 작업으로 거대한 디지털 자산혁명이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고액 부동산뿐 아니라 기업과 광산, 예술품, 지식재산권, 탄소배출권 등 모든 자산을 디지털 토큰으로 유동화시켜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국경을 넘어 자동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진정한 글로벌 화폐의 출현이 임박해진 것이다.

이는 중개자가 없어도 개인 간 거래를 투명하고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의 참여자들은 더 이상 중앙관리자의 통제를 받지 않아도 되고, 거래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 참여자의 거래이력 자체가 블록체인의 자산이다. 부의 주체도 부동산 소유자, 금융기관, 독점 플랫폼에서 다수 대중으로 바뀌게 된다. 블록체인이 조성하는 새로운 가치사슬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IBM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뿐만 아니라 골드만삭스 같은 금융기관도 뛰어들었다.

인 교수는 “디지털 자산을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기술, 글로벌 자산 거래에 필요한 여러 서비스를 먼저 제공할 수 있는 이들이 부의 새로운 주인이 된다”고 주장한다. (미지비즈, 276쪽, 1만5000원)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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