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중에 "개성공단서 마스크 생산하자"는 민주당

입력 2020-03-11 17:32   수정 2020-03-1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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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마스크를 공급하기 위해 개성공단을 재가동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마스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필터용 부직포 등 원재료 수급에 차질이 생겨서인데 엉뚱한 처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성공단에는 면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숙련공이 최소 3만명, 당장 가동 가능한 시설이 50여개 정도가 있다"며 "방호복도 얼마든지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개성공단을 가동하면 국내 마스크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한편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또 세계 다른 나라의 방역물품의 부족 완화에도 도움 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엔 제재의 예외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도 "개성공단에는 KF80·94등급의 마스크 생산 가능 업체가 한 개사가 있고, 방호복 생산 가능업체도 한 개사가 있다"면서 "면 마스크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섬유 분야 기업은 73개사나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이 협력해 개성공단의 부분 가동을 통해 마스크 생산을 할 수 있다면 마스크 품귀현상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막혀있는 남북관계 개선에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해당 문제의 해결을 위해 나서주시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인사들의 이 같은 주장이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공급이 부족한 마스크는 고기능 일회용 마스크다. 필터용 부직포 등 원재료가 부족해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통일부는 이날 난색을 보였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제반 사항을 고려해 보면 당장 실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여 대변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하고 정부는 개성공단이 재가동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현실적인 문제들을 점검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중단돼 왔던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시설 점검 기간이 필요하다"며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필터나 부직포 등의 필요 원자재를 개성으로 반입하는 문제도 고려해 봐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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