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비례 정당인 한국당과 비례 정당을 표방한 국민의당이 통합할 경우 여권이 추진하는 ‘비례대표 연합정당’에 맞서 득표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한 대표의 판단이다. 그러나 안 대표는 이날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며 한 대표 제안을 거절해 통합이 당장 성사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누구를 만날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안 대표와 통합을 추진하는 이유는 뭔가.
“통합은 보수가 더 크게 모이자는 것이고, 중도까지 합쳐야 의미가 있다. 안 대표가 합류해야 통합이 완성되는 것이다.”
▷안 대표의 거절에도 통합을 추진할 건가.
“그렇다. 안 대표가 대구로 내려오라고 하면 당장이라도 가겠다.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통합당에 입당한 만큼 연결고리도 있다.”
▷통합 ‘데드라인’은 언제로 잡고 있나.
“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의결(오는 16일 예정) 전까지 통합이 됐으면 좋겠다.”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은데.
“통합 문제와 별개로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일정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다. 여의치 않으면 총선 뒤 통합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차기 대선을 고려하면 안 대표가 들어와 경쟁하는 것이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된다.”
▷한국당 비례대표 공모에 531명이 몰렸다. 공천 기준은 무엇인가.
“젊음과 전문성이다. 또 지역구 의원으로 들어가기 어려운 사회적 약자들이 대표성을 갖고 일하도록 하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의 공천 신청을 두고 논란이 있다.
“공천 신청자 중 한 명일 뿐이다. 박 전 대통령의 통합 메시지가 거대 야당에 힘을 모아주자는 것이지 특정인에게 (정치에) 참여하라는 뜻을 준 것은 아니다.”
▷통합당 영입 인재들의 비례대표 공천 문제를 두고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의 갈등설도 나오는데.
“통합당에서 내게 공천 문제를 두고 제안해온 것은 없다. 공천은 내가 책임지고 한다. 통합당 내부에서 불만이 나오는지는 모르지만 통합당 영입 인사에 대한 ‘메리트’는 전혀 없다.”
▷몇 석 얻는 것을 목표로 하나.
“17~20석이 목표다. 여당이 비례대표 연합정당을 만들지 않는다면 2~3석 더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당이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을 얻으면 통합당과 합당하지 않고 독자 정당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렇지 않다. 총선이 끝나면 통합당 중심으로 합당해 원내 과반 의석을 확보한 뒤 문재인 정부가 바꿔놓은 법질서, 사회 질서를 고칠 것이다. 나는 5월 말 20대 국회 임기가 끝나면 정치판을 떠난다.”
홍영식 한경비즈니스 대기자/성상훈 기자 yshong@hankyung.com
인터뷰 상세 내용은 3월 16일 발간될 한경비즈니스 1268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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