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유럽 전역을 여행경보 3단계 지역으로 두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이 논의에 대해 잘 아는 두명의 관계자가 백악관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런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여행경보 3단계는 자국민에게 해당 지역으로의 '여행 재고'를 권고하는 것이다. 여행경보 격상을 통해 꼭 필요하지는 않은 유럽 여행은 막겠다는 취지다.
WP는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 논의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대화가 진행 중이지만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리자는 "백악관은 유럽이 새로운 (발병) 사례들의 가장 큰 발원지가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많은 제한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켄 쿠치넬리 미 국토안보부 부장관 대행이 이날 유럽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유럽발 여행객 입국을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말을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쿠치넬리 대행은 "아직 여행 차단을 위해 법적 권한을 사용하는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현재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여행경보는 4단계로 나뉜다. 3단계는 '여행 재고', 4단계는 '여행 금지'다.
현재 중국에는 4단계가 발령돼 있으며, 한국과 이탈리아는 3단계로 유지되고 있다. 한국의 대구, 이탈리아 북부의 롬바르디아와 베네토에는 각각 4단계를 발령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특히 유럽에서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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