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누적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7000여명에 육박한 가운데 대구시가 신천지 대구교회에 경찰력을 동원해 신도와 시설 명단 검증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처음이다.
시는 12일 오전 10시부터 대구지방경찰청과 함께 신천지 대구교회 행정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18일 지역 내 코로나19 첫 환자(31번) 발생 후 신천지 대구교회가 방역 당국에 3차례에 걸쳐 제출한 신도·시설 명단이 실제와 일치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컴퓨터, 폐쇄회로(CC)TV 영상 등 기록물을 살펴볼 방침이다. 시는 필요하면 복사 등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날 행정조사에는 시 역학조사반과 행정인력, 대구경찰청 수사과 소속 경찰관 등 199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병력을 배치해 혹시 있을지도 모를 신천지 측의 업무방해를 막고 포렌식 기술과 장비를 제공했다.
현재 시가 관리하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은 1만437명이다. 또 신천지 대구교회를 비롯해 관련 시설 42곳을 폐쇄했다.
하지만 대구시의 조치는 타이밍이 많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게 지난달 18일이다. 이미 그때 환자가 2월9일과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봤다는 게 알려졌는데, 무려 한 달 가까이 지나서야 행정조사가 이뤄진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신천지 교인·시설 명단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숨긴 교인과 시설이 더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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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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