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16년 장중 최저점(1817)도 하향 돌파했다. 5% 가까운 폭락에 1810선마저 내줄 위기에 놓였다.
코스피가 이날 중 1810선까지 내준다면 2015년 최저점(1800.75) 하향 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5년 전 증시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12일 오전 10시4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9% 급락한 1836.04를 기록 중이다. 개장 이후 한때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늘어난 탓에 4.99% 폭락한 1813.13까지 주저앉았다.
외국인은 엿새 연속 '팔자'를 외치며 이날도 개장 이후 지금까지 3700억원 이상 보유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3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날마다 팔았다.
코스닥지수도 낙폭을 키우며 장중 560선으로 주저앉았다.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대 하락중이다. CJ ENM 펄어비스 케이엠더블유 SK머티리얼즈 휴젤 메디톡스 등이 3% 넘게 빠지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원익IPS는 5% 급락중이다.
같은 시간 개인과 기관이 각각 400억원 40억원가량 매도 우위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공포에다 국제 유가 급락 여파로 인한 선진증시 폭락 여파가 여전히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게다가 시장이 기대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까지 실망감을 안겨주며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럽에 대한 입국 제한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분석가)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 여행금지 제한 등의 대책 등만 나왔다"며 "특별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실망감이 표출됐고 코스피 지수의 낙폭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코스피지수의 연간 전망치를 1800~2200으로 낮췄다. 기존에는 코스피 기업들의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를 8%로 봤으나, 코로나19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1800~2200은 ROE 7%를 가정한 수치다.
KB증권도 코스피의 연저점 전망치를 1850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확산에 국제유가 급락이 더해지면서 올 상반기 미국과 유럽, 일본의 일시적인 기술적 침체 위험이 높아졌다"며 "경제활동이 멈춤에 따라 현금흐름이 막힌 기업들의 단기 신용위험이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00원을 재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30원 오른 1200.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채선희 /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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