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와 국제유가 폭락 여파가 아시아증시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일본 니케이평균지수(225종)는 이날 장중 5% 이상 급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4%가까이 떨어졌다. 대만 가권지수는 4%대 후반,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가까이 미끄러졌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4.99%까지 폭락해 1810선마저 내줄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2016년 장중 최저점(1817)을 하향 돌파했다. 폐장 전 1810선까지 내준다면 2015년 최저점(1800.75) 하향 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니케이지수는 지난달 21일에만 해도 2만3380선을 오르내리다 보름여 만에 1만8400선까지 주저앉았고, 항셍지수 역시 지난 6일 1만450선을 유지하다 1만선을 내주고 9600선까지 미끄러진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연내 코스피의 저점 전망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코스피지수의 연간 전망치를 1800~2200으로 낮췄다. 기존에는 코스피 기업들의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를 8%로 봤으나, 코로나19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1800~2200은 ROE 7%를 가정한 수치다.
KB증권도 코스피의 연저점 전망치를 1850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확산에 국제유가 급락이 더해지면서 올 상반기 미국과 유럽, 일본의 일시적인 기술적 침체 위험이 높아졌다"며 "경제활동이 멈춤에 따라 현금흐름이 막힌 기업들의 단기 신용위험이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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