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극에 달했다. 코로나19 공포를 차단하기 위해 주요국이 경기부양책을 소개하는 것만으로는 증시 하락을 막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이같이 말하며 최악의 경우 코스피지지선은 1740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1차 지지선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의 저점 수준인 0.71배인 1820선이지만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다면 2차 지지선은 2003년의 PBR 0.68배인 1740선"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과 함께 유가증권시장은 폭락 장세가 나타났다. 지수는 장중 한때 5.23% 급락해 1808.56포인트를 기록, 1800선 붕괴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또 오후 들어 5% 이상 폭락세를 보이자 한국거래소는 약 8년5개월만에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나 연구원은 당분간 증시를 좌우할 요인으로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율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부양책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타려면 코로나 19의 글로벌 확진자 증가율이 둔화돼야 한다"며 "국가별 확장적 통화 재정 정책 추진과 함께 미국의 경제 침체 우려가 완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금리인하 결정에 이어 Fed가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할 때 증시는 저점을 회복할 것"이라며 "미 정부의 소득세 면제와 세금신고 연기 등의 재정정책도 증시의 하방지지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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