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냥꾼, 코로나19·유가 전쟁에 급락한 셰일 주식 '줍줍'

입력 2020-03-12 16:07   수정 2020-03-12 16:09


국내에서 KT&G와 경영권 분쟁을 벌여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해진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이 미국 셰일기업 주식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이칸은 최근 미국 최대 셰일업체 중 하나인 옥시덴탈 페트롤륨 지분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말 2.5% 수준이던 그의 지분율은 10%로 높아졌다.

2018년 6월 주당 86.48달러로 정점을 찍은 옥시덴탈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유가 전쟁의 겹악재를 맞아 주당 11.80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아이칸은 지난해 옥시덴탈이 셰일업체 아나다코를 380억 달러(약 45조8000억원)에 인수한 결정을 비난하면서 경영 개입 의사를 밝혀왔다. 조만간 열릴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 전원을 교체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편 아이칸은 2006년 스틸파트너스와 함께 KT&G 지분 6.6%를 확보해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주가가 상승하자 지분을 팔아치웠고, 1년만에 15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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