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복귀 속도 내는 中…95조6000억원 푼다

입력 2020-03-13 17:22   수정 2020-03-14 01:04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일상생활 정상화에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가장 엄격하게 통제됐던 후베이성 공장들이 지난 11일부터 조업을 재개한 데 이어 일부 지방정부는 다음주부터 학교 문을 다시 열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한 지급준비율 인하 등 새로운 대책도 내놨다.

13일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의 여섯 개 성(省)과 자치구가 개학 시기를 발표했다. 구이저우성과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오는 16일 고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개학할 예정이다. 산시성은 25일 고교 3학년의 수업을 재개하고, 윈난성은 30일까지 초·중·고교가 모두 개학한다. 칭하이성에선 9일부터 일부 고교와 직업학교가 수업을 시작했다.

미국 애플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문을 닫았던 중국 42개 전체 매장의 영업을 한 달여 만에 재개했다. 애플은 이날 중국 홈페이지를 통해 재개장 사실을 알리면서 매장마다 영업 시작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11시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중국 중앙은행은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낮춰 5500억위안(약 95조6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16일부터 일부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1.0%포인트 인하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업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지급준비율을 낮추면 금융비용이 낮아지기 때문에 기업들이 쉽게 대출받을 수 있다.

현재 중국 대형은행의 지급준비율은 12.5%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조만간 추가 대출금리 인하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재정부 등 중국 23개 부처는 이날 합동으로 종합 소비 진작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5세대(5G)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서비스산업 등 중국 정부가 장기적으로 키우려는 핵심 분야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이동통신사들은 올해까지 5G 기지국을 총 60만 개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통신원은 2025년까지 5G망 구축에 1조2000억위안(약 206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한 자릿수로 감소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여덟 명, 사망자는 일곱 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것은 중국 정부의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발병지인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성을 제외한 신규 확진자는 세 명에 그쳤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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