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부터 '워크맨'까지, 고동완 PD가 연출하는 프로그램에 반복해서 '일베'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13일 JTBC 디지털 스튜디오 룰루랄라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워크맨' 고동완 PD가 하차한다"며 "하차 원인은 최근 불거진 일베 논란 때문이 아닌 원래 계획된 부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후임 PD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전했다.
'워크맨'은 JTBC 룰루랄라스튜디오 오리지널 예능 웹 콘텐츠다. 지난 11일 '이제 접습니다'라는 타이틀로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피자 상자 접기 부업에 도전한 방송인 장성규, 김민아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18개 노무 시작'이라는 자막이 등장해 '일베' 의혹을 받은 것.
'노무'는 극우사이트 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표현으로 사용됐다. 영상에서는 '노무'라는 단어 위에 한자를 쓰며 논란을 피하려 했지만, 뜬금없는 '18개'라는 숫자와 '노무'라는 표현을 조합했다는 점에서 "노림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워크맨'은 앞서 '리와인드 2019'년 영상에서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사장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노알람'이라는 일베 용어가 등장해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부스터 아이콘을 'NO2'라고 방송해 논란을 빚었다. 해당 표현 모두 일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된다.
'워크맨' 연출자인 고동완 PD의 일베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BS '런닝맨'에서 조연출로 일할 때에도 일베 로고가 삽입된 이미지를 사용해 사과 방송을 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진 후 '워크맨' 측은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특정 커뮤니티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중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글을 게재하며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그렇지만 시청자들의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온갖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던 표현들을 자막으로 사용하던 '워크맨'이었던 만큼, 유독 일베 표현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라는 것에 대해서도 "정말 몰랐냐"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 시발(始發), 시발이라는 단어는 사전적 의미인 '처음으로 시작되다'는 뜻으로 전달한 것이며 한국에서 욕설 목적으로 사용 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제작진의 해명을 꼬집었다.
'워크맨' 구독자도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일베 논란 전에 401만 명의 구독자수를 자랑했던 '워크맨'은 하루 만에 구독자수 8만 명이 감소해 394만 명이 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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