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오른다"던 비트코인도 하루만에 300만원 넘게 폭락

입력 2020-03-13 09:08   수정 2020-03-1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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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300만원 넘게 폭락했다.

비트코인 시세(빗썸 기준)는 13일 오전 9시 기준 620만원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8시50분경 600만원을 터치한 뒤 소폭 반등했지만 24시간 전에 비하면 무려 30% 이상 급락한 수치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리플·이오스 등 시가총액 상위권 주요 암호화폐도 일제히 30~40% 내외 낙폭을 보이며 걷잡을 수 없이 내려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지난 12일(한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연설까지 했다. 하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의 경기부양책은 나오지 않은 데 따른 실망감이 암호화폐 시장에까지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비트코인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시세가 오르곤 했다.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대안으로 비트코인에 몰리기 때문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그러나 이번 국면에서는 글로벌 증시와 반대로 움직이던 그간의 경향도 나타나지 않았다.

전통 금융시장 혼란과 별개로 암호화폐 시장 내부 이슈가 직접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암호화폐 다단계 사기로 약 3조5000억원을 끌어모은 플러스토큰의 현금화 시도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고래(대규모 투자자)들의 덤핑 물량이 늘어난 탓이란 관측이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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