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 폭락 여파에 패닉을 맞았다. 코스피(유가증권시장)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1700선이 붕괴되며 이틀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닥시장에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13일 오전9시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65포인트(6.63%) 내린 1712.68에 거래중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52.60포인트(9.99%) 폭락한 21,200.62로 장을 마감했다. 이달 9일 2,013.76포인트(7.79%)가 무너진 지 사흘 만에 2,000포인트 넘게 떨어진 폭락 장세가 나타났다. 1987년 '블랙 먼데이'(-22.6%) 이후 최대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9% 넘게 추락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폭락해 주식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9일에 이어 사흘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위축된 투자심리를 반영해 지수는 1800선이 붕괴된 채 폭락 출발한 뒤 장중 1700선도 붕괴됐다. 지수는 장중 1684.56까지 저점을 낮췄다. 선물 시장에서는 전날에 이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1분 이상 5% 넘게 하락할 경우 발동,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된다.
외국인 기관이 각각 722억원 743억원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1423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파랗게 질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가 6% 급락 중이다. 네이버 LG화학 현대차 삼성SDI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SK텔레콤 등이 6~8% 급락세다.
코스닥지수는 530선에서 급락 출발한 뒤 510선까지 밀리자 오전 9시4분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 지수나 코스닥 지수가 전일 종가지수 대비 10% 이상 폭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하면 발동된다. 이 경우, 현물주식 뿐 아니라 선물과 옵션의 모든 주문이 20분간 일체 중단되고 이후 10분간 동시호가를 접수해서 매매를 재개한다. 서킷 브레이커는 하루 한번만 발동될 수 있으며 장 종료 40분전에는 발동될 수 없다.
개인 홀로 579억원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 기관은 각각 532억원 44억원 매수 우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9시10분 현재 전날보다 12.4원 급등한 1218.9원에 거래되고 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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