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과 함께 국내외 금융시장이 패닉에 휩싸인 가운데 한국은행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필요성을 논의중이다.
13일 한국은행 관계자는 "임시 금통위 개최 필요성에 대해 금통위원들 간에 협의가 진행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통위원들은 전날 금통위 본회의가 끝난 뒤 협의회를 열어 임시 금통위 개최 필요성을 포함한 한국은행의 정책방향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과 함께 국내외 금융시장은 공포에 휩싸였다.
뉴욕증시는 2000포인트 넘게 떨어진 대폭락 장세가 나타났다. 1987년 '블랙 먼데이'(-22.6%)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이며 개장과 동시에 폭락해 주식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국내 증시도 패닉인 상황이다. 코스피(유가증권시장)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1700선이 붕괴되며 이틀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1분 이상 5% 넘게 하락할 경우 발동,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된다. 코스닥 시장에선 전일 종가지수 대비 10% 이상 폭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오전 10시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7.71포인트(6.42%) 내린 1716.62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장중 1684.56까지 저점을 낮췄다. 같은시간 코스닥지수는 41.41포인트(7.35%) 하락한 522.08에 거래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며 2016년 3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오전9시59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6원 오른 1224.1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220원선을 상향 돌파하면서 124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기 어렵다는 예상이 나왔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1240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은은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수단을 적극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장 초반 국채금리가 급등한 만큼, 채권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시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적절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전 세계 금융시장 충격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국채 금리는 급등(채권값 하락)했다. 오전 9시 45분 현재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0.8bp(1bp=0.01%포인트) 상승한 연 1.170%를 기록했다.
10년물은 연 1.599%로 21.2bp 급등했고, 5년물도 연 1.290%로 10.3bp 올랐다.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18.2bp 상승, 19.2bp 상승한 연 1.620%와 연 1.640%를 기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