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배우, 코로나19로 숨진 누나와 격리…"살려줘"

입력 2020-03-13 15:19   수정 2020-03-13 15:21



이탈리아 유명 배우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탈리아 배우 루카 츠란제즈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로 자가 격리 중이던 누나가 지난 8일 숨졌다"면서 "누나의 시신과 함께 집에 갇혀 있다"는 영상을 올렸다.

이와 함께 숨진 누나의 시신을 공개하기도 했다.

루카 프란제즈는 "처음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을 때 검사를 받길 바랐지만, 어떤 병원에서도 검사를 받을 수 없었다"며 "(누나가 사망한지) 24시간 넘게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나폴리 시에서 장례식장을 알려줬지만, 전화를 걸었더니 장비가 없다면서 거부당했다"고 호소했다.

루카 프란제즈의 누나는 생전에 간질 증세가 있었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의심 증상과 함께 숨을 거뒀다는 게 루카 프란제즈의 설명이다.

그는 또 "가족 중 3명이 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우리는 망했다, 이탈리아는 우리를 버렸다"면서 정부에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다.

루카 프란제즈의 사연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한 지역 정치인이 누나의 시신을 수습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장례식엔 다른 가족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래 20일 만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내리고, 식료품점·약국·주유소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소의 영업을 2주간 금지했다. 전국의 식당과 술집 등도 문을 닫았다.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는 등 바이러스 공포가 증폭하면서 지난 12일 이탈리아 주식시장의 FTSE-Mib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16.9% 급락, 1998년 지수가 만들어진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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