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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들은 HK이노엔이 모회사인 CKM(씨케이엠)에 과도하게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재무지표가 나빠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간 5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HK이노엔은 작년 3월 1006억원을 배당했다. 2018년 순이익(474억원)의 두 배를 웃돈다.
CKM은 한국콜마가 2018년 4월 HK이노엔 지분 100%를 1조31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인수 당시 한국콜마는 CKM에 3600억원만 출자(지분율 50.7%)했다. 나머지 인수비용은 CKM이 재무적 투자자(FI·지분율 49.3%)를 상대로 3500억원어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고, 6400억원어치 금융권 대출을 받아 충당했다. 서류상 회사인 CKM의 빚은 모두 HK이노엔이 갚아야 할 몫이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궁극적으로 HK이노엔의 현금 흐름으로 CKM의 차입금을 갚는 구조”라며 “수액제 생산라인 증설 등 투자 비용까지 감안할 때 HK이노엔의 재무안정성은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콜마는 HK이노엔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빚 부담을 덜어낸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4일에는 CKM과 HK이노엔을 오는 4월 1일자로 합병하겠다고 발표했다. 합병회사 상장을 위한 사전 절차다. 한국콜마는 IPO 때 신주 발행으로 합병회사가 얻는 현금 중 50% 이상을 대출금(작년 9월 말 현재 잔액 5910억원) 조기 상환에 쓰기로 대주단과 약속했다. 회사 관계자는 “IPO 관련 일정 및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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