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빅컷'에도 美 주가지수선물 5% 급락…서킷브레이커 발동

입력 2020-03-16 08:59   수정 2020-03-16 09:01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고 양적완화(QE)를 재개한다고 밝혔지만 시간 외 시장에서 미국 증시 선물지수는 급락하고 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지수와 S&P500 선물지수 등은 15일(현지시간) 일일 가격변동 제한폭인 5%까지 밀렸다. 이에 따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급등락하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Fed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및 QE 조치에도 선물 지수가 급격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번 조치가 증시에 존재하는 공포심리를 회복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피터 부크버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Fed가 확실히 돈다발 바주카포를 쐈다"면서도 "하늘에서 내려오는 돈다발이 과연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한다. 오직 시간과 약만이 해결책일 것"이라고 말했다.

Fed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전격 인하했다.

기준금리는 기존 연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내렸다. 또 Fed는 7000억달러 규모의 QE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했다.

크리스 럽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Fed가 시장의 장애물이 될 만한 모든 것을 제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경제 데이터가 급격히 둔화되기 전 Fed의 비상조치가 투자자의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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